산업 기업

"벤처 투자시장도 양극화 극심…다른 VC 손 안댄 곳 발굴할 것"

[카카오벤처스 기자 간담]

IPO 경색으로 업계 여전히 위축

시리즈A 등 초기 자금투자 초점

당근마켓같은 스타 유니콘 육성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 사진 제공=카카오벤처스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 사진 제공=카카오벤처스




“올해 벤처 금융투자 시장에서는 일부 대형 벤처캐피털과 유망 기업에만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장 점유율 선두권 기업은 기업 가치를 유지하면서 투자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투자 유치가 힘들 수 있습니다.”




장원열 카카오(035720)벤처스 수석은 8일 경기 판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벤처 금융투자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장 수석은 “벤처투자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벤처스는 기존에 지켜왔던 초기 기업 투자 철학을 올해도 유지할 것"이라며 “시리즈A 등 초기 자금 투자에 초점을 맞춰 그동안 발굴해 낸 당근마켓, 두나무, 왓챠 같은 스타 유니콘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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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업계의 투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업공개(IPO) 시장 경색으로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 장 수석도 꽁꽁 얼어붙은 벤처캐피털 투심이 올해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IPO는 벤처 자금 회수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라며 “투자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벤처캐피털 지수는 지난해 고점 대비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라고 말했다.

다만 시드 단계와 시리즈A 등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시드 단계에 있는 업체들의 가치(중윗값 기준)는 전년 대비 3% 올랐다. 같은 시기 시리즈A 단계의 경우 기업 가치가 전년 대비 5%를 하락했지만, 시리즈 B(39%)와 시리즈 C(50%)의 기업가치가 두자릿 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카카오벤처스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기존 투자철학인 초기 기업 투자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부터 10여 년 간 딥테크, 디지털헬스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3500억 원 이상 투자를 진행해 왔다. 장 수석은 “현재 벤처 금융투자 시장은 특정 펀드와 VC에 쏠림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벤처스는 좋은 창업팀이 나오면 언제나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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