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에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326명 선발에 총 12만1526명이 지원해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992년 19.2대 1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이 30대 1을 밑돈 해는 1992년과 2022년, 올해 뿐이다. 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1년 93.3대 1까지 치솟았다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2년 연속 30대 1 아래로 떨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지원자 수는 지난해 16만5524명에 비해 4만3998명이 감소했다. 최근 5년간 9급 국가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9년 39.2대1에서 2020년 37.2대1, 2021년 35대1, 지난해 29.2대 1로 매년 떨어져왔지만 전년 대비 올해처럼 큰 폭으로 낮아진 적은 없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1990년대 이전에도 경쟁률 자체는 이보다 낮은 적이 있긴 했지만 채용인원이나 당시 채용시장 분위기가 달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 "1990년대 이후로 보면 이번이 1992년 이래 최저 경쟁률이고, 30대 1 밑으로 2년 연속 떨어진 적도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처는 공채시험 경쟁률이 하락하는 원인으로 고교선택과목 폐지와 학령인구감소 등을 꼽는다. 2010~2012년 평균 14만7000명이었던 9급 공채시험 지원자 수가 고교선택과목제 시행 이후인 2013∼2021년에 평균 20만2000명으로 증가했지만 제도 폐지 후 평균 14만4000명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모집 분야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행정직군은 4682명 모집에 10만5511명이 지원해 22.5대 1, 기술직군은 644명 모집에 1만6015명이 지원해 24.9대 1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62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일반)으로 1만2177명이 쏠리면서 196.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술직군에서는 시설(시설조경)이 6명 선발에 312명이 접수해 5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의 평균 연령은 29.9세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57.3%로 가장 많았고 30대 33.7%, 40대 8.1% 등의 순이었다. 50세 이상은 1087명이 지원해 0.9%를 차지했다.
인사처는 공채시험 경쟁률 하락세와 관련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하위·실무직에 대한 처우개선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공직문화 혁신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 △원서접수기간 연장 등 적극적인 채용 활동 전개 △수험생과의 양방향 소통강화 △공무원 인재상 정립 등 채용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9급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는 5월 17일 발표되며, 시험장소는 이달 31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공무원 경쟁률 하락과 관계없이 신규 공무원의 직무역량은 오히려 개선됐다는게 인사처의 판단이다. 실제로 최근 관리자(830명) 등을 대상으로 신규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지원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자의 전문지식·기획력 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신규자의 직무역량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