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개발한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이 미국 충돌안전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간 해외 제작사가 주도하던 에어백 모듈 등 안전부품 분야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자체 기술이 호평 받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신규 충돌안전 테스트에서 자사의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 기술이 ‘머리 회전 상해(BRIC) 부문’ 만점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차량 충돌 시 머리 회전에 의한 상해를 줄여주는 제품이다.
특히 NHTSA가 실제 사고 상황을 반영해 새로 도입 예정인 ‘경사충돌 모드’ 테스트에서 탁월한 성능을 입증했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 기술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개최한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도 최고상에 해당하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양산 차량에 장착된 에어백이나 유사한 콘셉트의 타사 제품은 쿠션 크기와 에어백 형상 만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라 승객의 머리 회전과 부상을 방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신기술 에어백은 머리 회전을 억제하는 돌출부(보조 챔버)를 채택하고 충돌 후 동승석 승객이 차량의 안쪽으로 쏠리는 시점에 해당 부위 압력을 최대로 높여 머리 상해를 저감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에 등록한 특허와 요소 기술을 활용해 부품수와 제품 크기를 줄여 양산에 적합하도록 경량화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차별화한 에어백 선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목적기반 모빌리티(PBV)용으로 구성한 ‘에어백 토탈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레저, 휴식, 아웃도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PBV에 적합하도록 차량 내 다양한 틈새 공간에 에어백을 설치했다. ‘대면착좌 에어백’이 차량 천정 중앙에서 터져 마주보는 승객의 충돌을 방지하며 창문과 지붕의 연결부 네 곳에선 ‘커튼 에어백’이 실내 사방을 막으며 쏟아져 내린다. 좌석 시트 뒷면 좌우에서 작동하는 ‘전방위 에어백’은 탑승객의 몸을 감싸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차량 구조에 적합하도록 기존 에어백보다 두께를 40% 얇게 만든 ‘슬림 에어백’도 개발했다. 슬림 에어백은 가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시트 측면의 얇은 공간에도 효과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장착하면 위치 변화에 따라 에어백 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와 디스플레이 간격에 맞춰 승객 보호 성능을 최적화해준다. 슬림 에어백이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신개념 미래 칵핏 ‘M.VICS 4.0’은 CES 기간 글로벌 바이어들을 겨냥한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돼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