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재벌의 8100만달러(한화 약 1000억원)짜리 요트가 경매에 나올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는 향후 10일 내로 슈퍼요트 '알파 네로'(Alfa Nero)의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를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아넘기겠다고 예고했다.
현지 정보부 장관 멜포드 니콜라스에 따르면 이 요트는 지난해 2월부터 앤티가 팰머스 항구에 방치돼왔고 소유주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시기다.
미 당국은 해당 요트가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안드레이 구리예프(62) 소유라고 보고 있다. 구리예프는 러시아 비료회사 포스아그를 설립해 100억달러를 벌어들인 인물로 지난해 미국와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요트는 12m짜리 인피니티풀, 자쿠지, 헬기장 등 초호화 시설을 갖췄으며 주로 구리예프의 아내와 아들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사자인 구리예프는 해당 요트의 소유권을 부인하고 있다.
OFAC에 따르면 구리예프는 영국 런던 하이게이트에 위치한 방 25개짜리 저택 '위턴허스트'의 주인이기도 하다. 이 저택은 공식적으로는 보래지 주식회사 소유로, 구리예프 측 변호사는 그가 저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의 제재 대상이 된 이후 러시아 재벌의 호화 요트가 경매에 처해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영국령인 지브롤터의 당국은 러시아 강관제조업체 ‘티엠케이’(TMK)의 대표 드미트리 품퍈스키 소유였던 요트 ‘엠브이 악시오마’(MV Axioma)를 경매에 부쳤다. 당시 해당 요트는 3750만달러(당시 약 535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