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시공을 넘어…六感으로 느끼는 세상

■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작가정신 펴냄






향기만 맡아도 과거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귀에 익은 노래를 듣고 추억이 기억나는 순간도 있다. 감각이 미처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 등을 풀어놓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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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감각의 박물학’은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공감각에 대한 책이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감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인간과 비인간, 영혼과 다른 영혼, 개인과 우주 등을 연결짓는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듯이 각자가 느끼는 감각도 사람마다 다르다. 독일인이 지독한 냄새가 나는 양배추를 먹고 베트남인들이 발효시킨 생선 느억맘을 먹고 프랑스인들이 달팽이를 먹는 것도 감각이 다르게 형성되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제비꽃 향이 나는 향수를 자주 뿌린 조세핀을 나폴레옹은 제비꽃 향으로 기억했다는 역사적 사실 또한 감각이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다. 나폴레옹은 조세핀이 죽은 후 무덤가에 제비꽃을 심기까지 했다.

책은 각 감각의 특징과 감각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실제 역사 또는 일상생활에서 감각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을 바탕으로 감각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 철학, 문학, 과학 등 다양한 학문이 총동원된다. 책은 독자에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각을 인지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할 기회를 제공해준다. 저자는 “감각이라는 레이더망을 통하지 않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감각은 의식의 경계를 규정하고 인간은 선천적으로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타고 났다”고 설명한다. 2만8000원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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