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중단 방침과 관련해 “하이브 측의 의사를 존중하며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달 10일께 긴급 밀실 회동을 통해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는 SM 지분확보 경쟁을 중단하자는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카카오는 12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번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SM엔터가 최근 제시한 미래 전략인 ‘SM 3.0’ 또한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카카오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며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자 간의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며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IP 경쟁력과 IT 기술력 뿐 아니라 서로 경쟁하며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선의의 경쟁자가 필요하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업 내 파트너들과 공정한 협력 및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을 높이며 대한민국의 차기 수출 주력 산업으로 규모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