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민 깊어진 파월…한은도 셈법 복잡

[美 SVB 파산 후폭풍]

3월 FOMC 개최 앞두고 은행 파산

연준 금리인상 행보에 부담 커져

한은 美 결정 본후 금리수준 정할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행보에 심각한 변수가 등장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가의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두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급속한 금리 인상이 지목되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 폭과 속도를 두고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한국은행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연준이 21일부터 이틀간 FOMC를 개최하는 가운데 SVB 파산 사태가 통화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이 또 다른 은행의 도산과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시장에서는 강력한 고용 지표 영향으로 지난달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던 연준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보폭을 다시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의 급속한 금리 인상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입증되면서 연준의 행보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결코 크지 않다는 반론 또한 제기된다. 아닐 카시압 시카고대 부스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전체적인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며 SVB 도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3월 FOMC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한은은 3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이나 점도표 등을 토대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영향까지 살펴본 후 최종 금리 수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준이 금융 안정을 고려해 베이비스텝에 그친다면 한은도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빅스텝을 한다면 최종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고민해야 한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이번 SVB 파산 사태가 미국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 등에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조지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