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6일 진행될 예정인 한일정상회담이 끝난 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공동 선언은 나오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을 만들기에는 준비 시간이 촉박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는 한일 정상의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0여년 간 한일관계가 경색된 상태로 이어져왔기 때문에 양국 정상이 처음 다시 만나는 자리에서 바로 그동안 입장을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양국 사이에 쌓인 현안이 많은 데 비해 양측의 실무 협의 기간이 촉박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에 충분한 시간 동안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양국 정상이 회담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 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 복원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기구를 설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간 교류가 일종의 새출발 아니겠느냐”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구상 혹은 합의사항을 협의하고 준비하기 위한 준비위원회 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언론 중심으로 일본이 16일 한일정상회담 직후 이례적으로 두 번의 만찬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어떻게 저녁 식사를 두번 하겠느냐”면서도 “저녁 식사를 겸해 양 정상 내외가 서로 인간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일본 측이) 준비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