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국과 중국 간 여객 운송이 다음주부터 정상화된다. 정부는 인천, 평택, 군산 등 항만 인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한·중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이 오는 20일부터 정상화된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1년 1월 한·중 여객 운송이 중단된 지 3년 2개월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한국과 중국의 입국 및 방역 절차가 완화됐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4일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한·중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을 정상화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조치로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등 국내 3개항의 15개 국제여객항로가 정상화된다. 15개 항로는 청도, 단동, 연태, 대련, 석도 등 중국 11개항과 연결돼 있다. 여객운송 중단 직전인 2019년에는 매년 약 200만 명이 해당 항로를 이용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여객 운송 중단 후 3년 2개월 만에 정상화되는 만큼 실제 여객 운송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항만의 여객 입·출국 수속 준비와 승무원 채용 등 선사의 여객 수송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한·중 여객운송 재개에 대비해 특별 안전점검도 실시한다. 한·중 국제여객선 15척 전체가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구명·소화 설비 및 화물 적재·고박 설비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선박 화재 사고를 가정한 비상대응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운송을 재개하는 여객선은 운항 전에 점검하고 중국에서 운송이 재개될 경우 입항 후 즉시 점검하기로 했다.
한·중 여객운송 정상화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천, 평택, 군산 등 항만 인근 지역의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여객 운송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객선사의 경영난 해소도 기대된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해 8월 동해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간 국제여객선 운항을 정상화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항과 오사카항, 후쿠오카항 등을 잇는 한·일 국제여객선 운항도 정상화했다. 지난해 운항이 재개된 한·러 및 한·일 여객운송 노선을 활용한 승객은 약 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한·중 여객운송 정상화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여객선사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안전과 방역에 각별히 유의해 한·중 여객운송 재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