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랴부랴 '새로고침' 만난 고용장관…신세계도 'MZ노조' 출범

■'MZ 입김' 커지는 노동계

이정식 장관 'MZ노조' 전격면담

정부, 노동개혁 새동력으로 포석

신세계 '60년 무노조 경영' 마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근로시간 기록·관리 우수 사업장 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15 jieunlee@yna.co.kr (끝)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근로시간 기록·관리 우수 사업장 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3.15 jieunlee@yna.co.kr (끝)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위세가 노동계에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스스로 근로시간제 개편안 제동에 나선 배경으로 MZ노조의 반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에서 처음 등장한 노조도 MZ세대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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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15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와 만났다. 새로고침협의회는 9개 노조로 구성된 단체다. 8000여 명의 조합원은 대부분 MZ세대로 구성돼 협의회는 MZ노조로도 불린다.

이날 이 장관과 협의회의 면담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일 근로시간제 개편안 보완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근로시간제 개편 과정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노동 약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MZ노조는 앞서 9일 근로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MZ노조를 만나 근로시간제 개편안의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보완해야 할 점들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수정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늘 노동자의 건강을 강조했다”고 답했다. 개편안은 현재 입법예고 기간인만큼 제도적으로도 수정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내 노조가 설립된 점도 이목이 쏠렸다. 신세계 노조는 창립 60년 만에 처음 등장했다. 노조 조합원은 대부분 MZ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Z세대가 아니었다면 노조 결성이 쉽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MZ노조 등장은 2021년이 기점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건 ‘공정과 상식’을 먼저 외친 게 MZ 노조다. 이들은 기성 노조가 보여준 정례 파업, 정치적 투쟁보다 실리적인 노조 활동을 우선하는 게 특징이다. 정부도 MZ노조를 적극적으로 품겠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올해 지원 사업을 MZ노조가 신청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다만 MZ노조는 전체 노동계에서 아직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을 과제로 안았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 약 80%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의 국정 방향이 MZ노조와 기존 노조를 갈라치는 방식으로 노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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