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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만에 달 탐사 '새 우주복'…“옷 안에서 다양한 활동”

진한 회색 바탕 주황·파란 줄무늬 가미

새 우주복, 산소공급에 특별히 신경써

아르테미스Ⅲ 임무에 사용할 우주복 시제품을 시착한 모습. 연합뉴스아르테미스Ⅲ 임무에 사용할 우주복 시제품을 시착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인류의 달 복귀에 사용할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BBC에 따르면 나사는 이날 이날 미국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Artemis)Ⅲ’ 임무를 수행에서 착용할 우주복 시제품을 선보였다.

아르테미스Ⅲ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반세기 만에 달을 다시 밟는 프로젝트다. 나사는 내년에 달 착륙 없이 달 궤도에 다녀오는 유인 비행(아르테미스 Ⅱ)을 거쳐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나사가 완전히 새로운 우주복을 선보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나사는 지난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앤 맥클레인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주비행선 발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여성 우주비행사 2명에게 제공할 우주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맥클레인 대신 남성 우주비행사인 닉 헤이그를 파견한 바 있다.

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한 나사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당시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입던 흰 색 우주복은 매우 두터워 활동성에 제한이 많았다. 나사 공개사진1969년 7월 20일 달에 착륙한 나사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 당시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입던 흰 색 우주복은 매우 두터워 활동성에 제한이 많았다. 나사 공개사진



나사가 공개한 새 우주복은 미국 남성과 여성의 최소 90%가 입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킨다는 나사의 목표를 반영한 것이다. 지금까지 달을 밟은 나사의 우주비행사(아폴로 11·12·14·15·16·17호) 12명은 모두 미국인 백인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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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우주복은 1969년에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입었던 부피가 큰 흰색 우주복과 달리 진한 회색 바탕에 주황색과 파란색 줄무늬가 가미됐다.

가슴 부분에는 우주복 제작을 맡은 액시엄 스페이스를 뜻하는 ‘AX’가 주황색으로 적혀있다. 나사는 새 우주복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았다.

새 우주복은 우주복의 필수 조건인 산소 공급에 신중히 설계했다.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우주비행사의 폐가 급격히 팽창해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우주비행사들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관절 부분에 특수 바느질 작업을 했다. 헬멧에는 고선명도(HD) 비디오 카메라와 조명을 탑재해 고화질 영상 촬영을 가능케 했다. 영하 210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달 표면 그늘 지역에서도 견딜 수 있는 부츠도 제작했다.

새 우주복의 이러한 특징은 우주비행사들이 달 표면의 지질학적 특징을 조사하고, 샘플 등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우주복은 아르테미스 3호 발사 전까지 존슨우주센터에서 추가 실험을 거칠 예정이다.

나사 관계자는 “달은 적대적인 장소이며 달 남극 탐험은 정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우주비행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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