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더미식’에 이어 두 번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멜팅피스’를 출시했다. 튀김·핫도그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을 셰프의 레시피로 재탄생시켜 2030세대의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산업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멜팅피스 출시 시식 행사를 열고 튀김, 함박까스, 핫도그 등 HMR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멜팅피스는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핑거푸드’를 콘셉트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간편식으로 담아내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신선한 자연 재료에 셰프가 개발한 특별 조리 비법을 더해,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도 높은 수준의 맛을 내도록 기획됐다.
멜팅피스 관계자는 “늘 우리 곁에 있는 음식들을 고급스럽게, 맛있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좋은 재료들을 쓰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문 음식점의 맛을 구현해내려고 노력한 만큼 맛으로 평가해달라”고 자부했다.
신제품은 튀김 7종, 함박까스 3종, 핫도그 3종으로 구성됐다. 간판 제품인 튀김의 경우 깨끗한 기름에 두 번 튀겨내 바삭함을 강화했고, 모든 제품에 셰프가 직접 만든 떡볶이 소스를 함께 넣어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췄다고 하림은 설명했다. 튀김이 얇아 눅눅함이 적고 냉동식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간식이나 안주로 먹을 수 있도록 300∼600g 용량으로 구성됐다.
함박까스는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 함박스테이크에 빵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튀겨낸 제품이다. 기본 타입의 ‘함박까스’와 국내산 청양고추가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 주는 ‘청양 함박까스’, 트러플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향을 살린 ‘트러플 함박까스’ 3종으로 구성됐다.
핫도그는 두툼하고 육즙이 꽉 찬 소시지를 카스테라처럼 부드러운 도우로 감싼 제품이다.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 매콤한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오리지널 핫도그’, ‘체다치즈 핫도그’, ‘체다할라피뇨 핫도그’ 등 총 3종으로 출시됐다.
하림은 쿠팡, 네이버스토어 등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이후 백화점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림 관계자는 “최근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트렌드 등의 변화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멜팅피스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멜팅피스는 올해 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과 멜팅피스를 통해 기존의 육계 사업 영역을 넘어서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더미식은 앞서 ‘장인라면’과 ‘더미식 유니짜장면’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더미식 밥’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간 새로 출시됐던 제품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과 관련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림산업은 지난해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8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80억 원가량 늘었다.
하림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던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사업이 정상화되고, 전북 익산 공장에서 함께 생산되는 더미식과 멜팅피스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