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재일교포들을 만나 “이웃 일본과의 연대와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재일동포 여러분들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일 첫 행사로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130명과 함께 오찬을 가지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자 민주주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며 “안보·경제·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복합 위기가 찾아오는 등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더 강력한 연대와 협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동포 사회는 우리 민족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은 한일 관계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성장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약속했던 재외동포청이 6월 출범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에 걸맞게 재외동포 보호와 지원 체계를 튼튼히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의 격려에 여건이 민단중앙본부 단장은 “윤 대통령이 쉽지 않은 용단을 내려준 덕에 재일동포 사회에 새 봄날이 오는 것 같다”며 “감개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여 단장은 “(한일 관계 회복은) 재일동포들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앞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날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에는 여 단장과 박재현 재일한국인유학생협회장 등 재일동포 대표 외에도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넘어간 후 15대째 도예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심수관 씨도 참석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 내외는 도쿄 한국학교 학생의 애국가 합창을 감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