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틀간의 방일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동안 김건희 여사도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하는 등 ‘내조 외교’를 활발히 펼쳤다. 김 여사는 일본 근대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가 설립한 일본민예관도 직접 찾았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도쿄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정치에는 국경이 있지만 문화와 교육에는 국경이 없다”면서 “한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10여 년째 추진 중인 제2한국학교 건립이 진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여사는 일본민예관을 방문해 야나기가 수집한 3000여 점의 조선 작품 등을 둘러본 후 “일본민예관에서 소장 중인 우리 공예품이 한국에도 더 많이 전시되고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야나기 선생님의 정신을 기억해 한일 양국이 문화를 통해 친밀한 교류를 이어나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도 만났다. 김 여사는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안도 다다오 특별 세션을 마련하며 안도와 친분을 쌓았다. 올해 1월 새해 기념 서한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안도에게 한국 건축과의 협업을 적극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와 화과자 등 양국 전통 과자를 직접 만들며 친교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