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을 끝내고 부부 동반 저녁식사를 한 뒤 인근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친교 시간을 갖는 등 ‘밀착행보’를 이어갔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동행하지 않고 차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시다 총리,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부부와 이날 정상회담을 끝내고 도쿄 번화가 긴자의 유명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 식당 ‘요시자와(吉澤)’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식당에 미리 와있던 기시다 총리 부부는 입구까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식당 입구에서 4명이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식사를 시작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부부 만찬을 끝내고 오후 9시 15분쯤 요시자와에서 280ｍ 떨어진 긴자 ‘렌가테이(煉瓦亭)’로 자리를 옮겨 2차를 진행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1895년 창업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는 포크커틀릿에 양배추를 곁들인 일본식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진 곳이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통역만 대동한 채 맥주와 소주를 주고받으면서, 술안주로 오므라이스 등을 먹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 소주를, 기시다 총리는 일본 소주를 권하며 우호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화합하는 뜻으로 한국 소주를 함께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마신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라는 표현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특산 고구마 소주도 등장했다고 한다.
또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대중적인 맥주 브랜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고급으로 통하는 에비스 맥주잔을 들고 건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의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로 스스럼없는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해 “한국의 정·재계에서 애주가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윤 대통령과 교류가 있는 관계자를 인용해 “(윤 대통령은) 일본 맥주, 특히 에비스 맥주를 좋아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애주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와 맥주 등을 대작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내 한일관계를 가장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고, 기시다 총리도 적극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