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르노 LVMH회장, 둘째 날도 광폭 행보…현백·신세계 등 방문

현대백화점 판교·신세계 강남 이어

더현대 서울 방문해 매장들 둘러봐

관계자들, 루이비통 입점 여부 논의도

리움 미술관 비공개 방문…딸·아들 동행

21일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 아르노 LVMH그룹 회장,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임원, 피아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이 대화를 하며 매장을 걸어가고 있다. /박시진 기자21일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더현대서울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델핀 아르노 크리스찬 디올 CEO, 아르노 LVMH그룹 회장,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임원, 피아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이 대화를 하며 매장을 걸어가고 있다. /박시진 기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총괄 회장이 한국을 찾은 지 이틀 째 국내 주요 백화점을 둘러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신세계 강남점, 더현대서울 등 매출이 ‘조’ 단위인 점포들을 연이어 방문하며 매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한은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아르노 회장은 21일 오전 11시 50분 경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찾았다. 이날 일정에도 딸이자 크리스찬 디올의 CEO인 델핀 아르노와 티파니 임원인 둘째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그룹 내 2인자인 피아트로 베카리 루이비통 회장이 동행했다.

이날 아르노 회장의 접견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가 함께 했다. 아르노 회장과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면세점과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아르노 회장에게 현대백화점의 현황을 설명하고 향후 루이비통 입점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이후 5년 4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핵심 점포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은 1층 루이비통·티파니·불가리 매장, 셀린느 팝업 매장과 6층 루이비통 맨즈, 디올 맨즈 매장을 50분 가량 둘러봤다.

이어 오후 4시 아르노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40여 분간 매장을 둘러봤다. 이 곳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리는 곳이다. 이날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대신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함께 했다.

그는 신세계 강남 내 불가리 매장을 시작으로 LVMH 소속 브랜드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올·로로피아나·벨루티·티파니 등의 브랜드 매장을 1시간 가량 두루 둘러봤다. 아르노 회장은 LVMH 소속 브랜드를 위주로 살펴본 뒤 소속 브랜드가 아닌 프랑스 명품백 '고야드' 매장에도 들러 곳곳을 유심히 살폈다.



아르노 회장은 곧장 더현대 서울로 향했다. 오후 5시 10분 경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4대를 타고 등장한 그와 일행은 약 10여 분 간 1층 매장 점포를 둘러봤다. LVMH그룹 내 브랜드인 디올, 불가리, 티파니 매장은 직접 방문했다. 디올 매장에는 딸인 델핀 아르노를 대동했고, 티파니 매장에는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와 직접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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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1층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과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임원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박시진 기자더현대서울 1층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과 아들 알렉상드로 아르노 티파니 임원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박시진 기자


더현대 서울 방문은 정주영 고(故)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2주기인 만큼 정 회장이 동참하지 않았다. 대신 김형종 대표와 루이비통 관계자 등이 아르노 회장과 동행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더현대서울의 루이비통 입점 여부였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있던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종료한 만큼 더현대 서울 입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아르노 회장이 떠난 후 LVMH 직원들, 루이비통코리아 측과 현대백화점 측은 이달 30일 오픈 예정인 LVMH 그룹 계열의 셀린느 매장 앞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관계자들은 아이패드에 1층 매장 안내도를 띄워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더현대 서울 관계자는 “아직 입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 불가리 매장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왼쪽)이 현대백화점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박시진 기자더현대서울 불가리 매장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왼쪽)이 현대백화점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박시진 기자


아르노 LVMH그룹 회장(가운데)이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강동헌 기자아르노 LVMH그룹 회장(가운데)이 2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강동헌 기자


아르노 회장은 다음 일정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을 방문했다. 아르노 회장은 델핀 아르노, 알렉상드로 아르노와 함께 리움미술관의 영업 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 미술관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친히 미술관으로 나와 아르노 회장 일행을 맞이했다. 아르노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고, 이부진 사장은 델핀 아르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50여분간 비공개로 미술관을 둘러본 뒤 7시 20분께 이곳을 빠져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노 일가는 한국 방문 이유로 ‘진짜 부자들을 만나러 왔다’고 설명했다"며 “한국 명품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부자들 역시 늘어남에 따라 동향을 파악하러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일 한국을 방문하자 마자 롯데백화점 본점 및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을 찾아 자사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브랜드 운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시진 기자·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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