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웅남이'의 주연 배우 박성웅이 '웅남이'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극찬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박성웅 배우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웅남이'(감독 박성광)로 개봉을 앞둔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웅남이'는 출생의 비밀로 인해 곰과 같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게 된 웅남이(박성웅)가 국제범죄조직 체포 작전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박성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소화했다. 특히 웅남이와 웅북이, 1인 2역 연기를 하면서 함께 맞붙는 신에 등장하며 수중 촬영을 비롯해 전작들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신들을 촬영해야 했다.
그는 "육지에서 붙는 건 괜찮았는데 바닷속에서 하는 것은 힘들었다. 계곡물은 수중 촬영이 아니었는데, 수중 촬영은 따로 세트장이 있었다. 4M였는데 서류 가방을 들고 구두를 신고 들어가니 물 밑에 안 들어가지더라. 결국 슈트 안에 납을 채워서 들어갔다. 물 많이 먹었다. 이후 '이거 나오는 건 안 해야지' 리스트에 수중 촬영이 추가됐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성웅은 박성광과의 친분으로 인해 '웅남이'에 참여했다. 그는 "지인 통해서 알게 됐다. 경환이와 다른 지인과 함께 식사했다. 개그맨 동생들 있으면 나쁠 것은 없고 자기들끼리는 싸우는데 심성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웃음) 술 먹다가 성광이가 '나중에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그것이 2년 전에 현실이 됐다"며 회상했다.
그는 코미디언 박성광이 아닌, 연출자 박성광에 대한 기대를 걸었다. 그는 "12년 전 그 친구의 패기가 기억이 났다. 대본을 가지고 왔고 투자가 됐다고 했다. 감독으로서의 신뢰에 대해서는 그가 어떤 연출자인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어보자'가 목표였다. 성광이의 독립 장편 영화가 있어서 그것도 봤다"고 언급했다.
이후 '웅남이'에 참여한 박성웅은 시나리오 작업까지도 박성광과 함께 고민했다.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한 부분에 대해 "원래 이정학은 정말 나쁜 놈이었다. 그래서 웅남이가 정학이를 죽인다. 그러면 쌍둥이라서 안 된다고 했다. 조직으로 갔어도 고독이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렇게 바꿨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웅남이'에 출연한 배우 염혜란, 최민수, 이이경에 대해 언급하며 그들과 처음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염혜란 배우와의 작업은 '웅남이'가 처음이었다. 나보다 3살이 어린데 '엄마'라고 불러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촬영장을 갔을 때 걱정이 사라졌다. 배우는 역시 달랐다. 이이경 배우도 요즘 핫하지 않나. 그럴 때 이 영화가 개봉을 한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민수 형은 전작에서 만났는데 진짜 순수한 사람이다. 바이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사고는 딱 한 번만 났고 헬멧 매듭 묶은 곳이 너무 꽉 졸려서 타다가 기절을 했던 경우라고 했다.(웃음) 그냥 천진난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웅남이'에는 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다양한 카메오들이 등장한다. 박성웅은 자신이 영화에 섭외했던 특급 카메오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처음에는 멧돼지여서 마동석 형을 섭외할까 생각했었다. 통화를 했는데 미국에 있더라. 그다음에 내가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했는데 황정민 형이 있었고 정우성이 있었다. 현장 스태프들이랑 '황정민이냐, 정우성이냐' 투표를 했고 젊은 사람들은 다 정우성이었다. 황정민 형은 공연 준비가 있어서 섭외를 하지 못했고 정우성은 전화 통화를 나눴는데 멋있는 사람은 말도 멋있게 하는 것 같다. '거기 엑스트라가 한 명 필요하다면서요?'라고 하더라. 전화 끊고 나서 공항에서 만세를 불렀다."
'웅남이'는 가족영화다. 배우 박성웅 또한 자녀를 둔 아빠로서 '웅남이'를 가족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전작을 할 때 아들을 주말 인사 때 맨날 버스에 데리고 다녔다. 지금도 광고 나오거나 어디 나오면 멋있어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 앞에 데리러 가면 친구들이 박성웅이라고 알아보면 빨리 가자고 쑥스러워한다. 아직도 출근할 때 입에 뽀뽀해 준다"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예상되는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 "애들은 트럭 같은 것을 번쩍 드는 힘센 히어로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가족애를 이해하고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때가 된다면 '어땠어?'라고 묻고 싶다. 그러면 대답을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성웅은 '웅남이'를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하게 웃다 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웅남이'는 22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