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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범죄자 대단하지 않아, 약자에게 강하죠"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 사진=웨이브 제공'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 / 사진=웨이브 제공




'국가수사본부' 배정훈 PD가 촬영 중 범죄자들을 만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약자에게 강한, 비겁한 사람이라고 표하며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웨이브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를 연출한 배정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가수사본부'는 대한민국의 낮과 밤,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끝을 보는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배정훈 PD는 그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Y' 등을 탐사 보도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다.



프로그램이 강력계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담는 만큼, 피의자를 마주하는 순간도 많았다. 촬영 전에는 긴장감 넘치는 현장이기에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곁에 형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초반의 두려움을 씻었다.



"형사님이 '쫓아가서 잡는 건 하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베테랑들이시죠. 피의자를 제압하거나 검거할 때 큰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형사들이 3~4분 정도 계시니 위험한 상황은 끝까지 없었죠."

"주변에서 '무섭지 않냐?'고 많이 물어봐요. 제가 본 이들은 여성, 어린이,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향해 범죄 행위를 하죠. 강도가 우람한 씨름선수를 향해 덤비지 않잖아요. 자신보다 힘 약한 사람들을 괴롭혀요. 대단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나보면 약한 사람에게 강한, 비겁한 사람들일 뿐이에요. "

제작진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야 됐다. 피의자의 도주로는 알 수 없는 일이고, 현장이 어떻게 급변할지 예상할 수 없다. 이런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야 되는 제작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배 PD는 "이런, 저런 경우를 대비해 카메라 세팅을 여느 때보다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엄청난 양의 카메라 세팅은 SBS 편집실 서버를 터트릴 정도였다. 방대한 촬영 분량이 서버를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다른 프로그램 측의 민원도 받았다. 결국 SBS 편집실은 UHD 서버를 증설하는 공사를 했다는 비하인드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방대한 분량을 촬영했는데, 다 담아낼 수 없다는 거예요. 이번에 13회차로 웨이브에 공개되는데, 공개되지 못한 건 감독판 형태로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지하게 고민할 생각입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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