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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제7회 베지노믹스 비건페스타에 지구용이 발도장을 찍고 왔습니다. 꾸준히 비건 페스타에 참여하고 있는 에디터들의 눈에 포착된 비건계의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인지, 예상을 뒤엎는 신박한 제품은 무엇이 있었는지 용사님들께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취향대로 고르는 비건 푸드 (feat. 강아지 간식)
이번 비건페스타에서 느낀 트렌드는 '비건에도 취향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같은 비건이라도 사실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잖아요. 하지만 비건 시장 규모가 별로 크지 않다보니 비건 제품 선택지는 많지 않았죠. 새로운 비건 푸드라고 해서 달려가보면 또 햄버그 스테이크, 채식 만두, 좀 새롭다 하면 비건 치킨 정도? 그런데 이번 비건 페스타에선 제품들이 조금 더 세분화되고 있단 인상을 받았어요. 그 단적인 풍경이 바로 맨 위에 보여드린 비건 분식집(!)이에요. 비건 핫도그, 도시락 등을 판매하는 비건프렌즈라는 곳에서 차린 부스였는데요. 자연주의와 힙함을 내건 수많은 부스들 가운데 단연 시선을 강탈하더라고요.??
이렇듯 다양한 취향을 존중해 주는 부스들을 에디터 나름대로 꼽아봤어요. 먼저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문사기름집의 첫 비건 페스타 부스(아래 사진 가운데)를 소개하고 싶어요. 지구용에서도 전에 제주 비건 맛집으로 전해드렸었던 문사기름집은 캐슈넛, 제주산 타이거넛츠를 활용한 비건 버터를 만들고 있어요. 각각의 비건 버터는 플레인, 버터리(버터향 첨가) 두 가지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있고, 타이거넛츠 버터(타이거벗)는 바나나맛(!), 로스팅 버전 그리고 발효 비건 버터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익숙한 버터맛을 원하신다면 버터리(진짜 버터 그 잡채...), 담백한 맛을 원하신다면 플레인을 추천드려요.
키토유의 템페 부스도 흥미로웠어요. 지금까지는 템페로 참여하는 부스도 많지 않았지만, 생템페를 주력으로 판매했었는데요. 키토유에선 시즈닝 템페, 템페 샌드위치, 템페 그래놀라까지 내놨더라고요. 템페 그래놀라(위 사진 첫 번째)를 시식해봤는데요. 쿰쿰, 눅진 이런 느낌은 전혀 없는, 달지 않고 고소한 그래놀라였어요.
끝으로 눈에 띄었던 식품 부스는 베니멀이라는 반려동물 용품 수입 업체였어요. 반려 동물을 위한 비건 사료와 비건 간식, 심지어 비건 영양제까지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비록 수입 제품밖에 없어 아쉬웠지만, 내년 또는 내후년 비건 페스타에선 국내산 반려동물 비건 식품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비누도 MBTI대로 골라쓰는 시대가 와버렸다
이번엔 먹는 거 말고 다른 비건 제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네, 드디어 그것이 오고야 말았어요. 무려 MBTI 비누! 비건 비누, 친환경 입욕제 등을 만드는 커퍼솝의 제품인데요. 원하는 MBTI대로 조합해서 비누를 구매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에요. 비누의 향이나 색에도 MBTI가 반영됐대요. E는 발랄한 핑크색에 상큼한 향이라면 I는 차분한 향을 썼다고! 비누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을 듯 해요.
써니콘의 기초 화장품과 색조(립제품) 제품도 눈에 들어왔는데요. 특이한 점이 직원분들이 모두 다이버들이라고 해요! 다이빙을 자주 하면 피부가 많이 거칠어지는데, 민감해진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버리셨대요. 능력자들...
사과 껍질을 업사이클링한 소재로 운동화를 만드는 온프 아이덴티티도 이번에 처음 비건 페스타에 참여했다고 하셨어요. 신발의 외피 뿐 아니라 깔창 등도 생분해 소재를 사용했고 밑창은 천연 고무를 썼다고. 심플한 디자인에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의 제품이 많았어요. 옆에 초록색 포인트가 들어간 운동화를 에디터가 신어봤는데요. 신발이 진짜 가벼웠어요! 에디터 발볼이 넓은 편인데, 새 신발인데도 조이거나 갑갑한 느낌이 없었어요. 온프 아이덴티티에선 재생 나일론을 사용한 플랫슈즈와 양말 등도 판매 중.
자, 이렇게 제 7회 비건페스타에서 에디터가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긴 모든 것을 전해드렸어요. 사실 비건 관련 행사에 종종 가는 편이라 "이번엔 뭐 새로울게 있겠어?"라는 생각이 늘 드는데요. 그래도 막상 가보면 갈 때마다 새로운 변화가 있어 참 신기하고 괜히 뿌듯하고 그래요. 오늘의 레터가 용사님의 슬기로운 비건(지향) 생활에 도움이 되기 바라며, 1분 영상으로 보실 분들을 위해 아래에 영상도 두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