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불안한 장세에 '투자 일임' 개인연금 랩 뜬다

SVB發 변동성 커지자 운용 맡겨

미래에셋 랩 평가액 올 500% 급증

기준지표보다 수익률도 2~3% 양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가 고조되면서 개인연금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롤러코스터 장세에 피로감이 쌓인 투자자들이 전문가에 투자를 일임하는 ‘랩 서비스’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2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8억 원에 불과하던 개인연금 랩 서비스의 평가액은 이달 17일 기준 108억 원으로 늘었다. 두 달 반 만에 약 500% 가량 급성장을 이뤘다.

랩 서비스에 자금이 몰려드는 배경에는 최근 미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은행발 위기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최근 금융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일임, 자문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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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랩 서비스는 가입자의 개인연금 계좌를 본사 전문 운용역이 자산 배분, 리밸런싱 등 시장 상황에 맞게 최적의 대안을 찾아 대신 운용해주는 일임 서비스다.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개인연금랩 70+, 40+, 30+, 20+ 총 4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숫자가 낮을수록 보다 안정적인 운용 방식을 취한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자산배분 모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비 이달 20일까지 수익률을 보면, 가장 고수익을 추구하는 70+는 기준 벤치마크(기준지표)보다 3.05%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40+, 30+도 각각 2.50%, 2.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랩 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자산배분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퇴직연금 MP구독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개인연금 랩과 유사한 상품이지만, 일임운용이 아닌 자문형 상품이다. 고객의 운용판단과 미래에셋증권의 조언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가입자의 자산현황, 투자스타일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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