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정신건강뿐 아니라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확률이 4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골웨이대 의대 연구진은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럽, 북·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32개국 성인 2만6877명(평균연령 61.7세, 여성 40.4%)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스트로크(INTERSTROKE)’ 연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울증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07년 1월~2015년 8월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1만3392명의 데이터를 대조군 집단 1만3485명의 자료와 비교·분석했다. 뇌졸중 환자군과 대조군 내 우울증 환자의 비율은 각각 18%, 14%였다.
분석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앓을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신체활동, 생활 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감안한 결과다.
우울 증세가 심할수록 뇌졸중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5개 이상(중증)을 보인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54%나 더 높았다. 우울증 증상 1~2개(경증)를 보인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5% 높았다.
또한 우울증 증상을 보이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킨 뒤 1개월 뒤 예후가 나빴다. 우울증 그룹이 뇌졸중 진단 후 1개월 안에 사망할 위험은 10%로 대조군(8.1%)보다 높았다.
연구의 제1저자인 로버트 머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 증상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뇌졸중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의사는 이런 우울증 증상을 찾아내야 하며 이 정보를 사용해 뇌졸중 예방에 초점을 맞춰 환자에게 안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