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정진 "태풍 불면 경력 많은 선장 올라야"…해외 영업 직접 나선다

서정진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

7월 3사 합병 행정절차 끝…이후 합병 추진

"경제 위기 땐 힘 있는 사람 나서 해결해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자들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송도=김병준 기자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자들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송도=김병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명예회장이 글로벌 무대에서 세일즈맨으로 나선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신뢰도가 높은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3사 합병 등 산적한 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2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풍이 불 땐 경력이 많은 선장이 올라야 한다”며 “그룹 총수로서 영업 현장에 들어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본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지켜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위기는 기회와 같다"며 “열심히 일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가 오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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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이날 인수합병(M&A), 3사 합병 등에 대한 타임라인도 제시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현금이 여유가 있고 상반기는 주로 관찰을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올 연말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최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박스터 인터내셔널은 수액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바이오의약품, 백신 등의 제형 개발과 상용화를 포함해 위탁생산(CMO)을 전문으로 한다.

3사 합병 등에 대한 타임라인도 밝혔다. 올 7월이면 3사 합병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가 끝난다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다만 절차 이후 금융 시장 환경에 따라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주주가 합병을 원하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 없다”며 “다만 금융 시장 환경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당초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올해 7월 유플라이마의 출시를 준비해왔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실사에 차질이 생기며 품목허가 신청 과정에서 수 차례 보완 요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유플라이마 허가가 지연됨에 따라 경쟁사 대비 판매 전략 수립이 늦어진 만큼 서 회장이 직접 현장 영업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신뢰도가 높은 사람이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며 “힘 있는 사람이 더 열심히 해야 회사가 잘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 자리에선 주주들을 위한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유플라이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지연, 4분기 실적 악화, 주가 하락 등에 대한 원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주주들에게 사죄하면서 그분들을 위로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며 “이날도 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상황에 대해 최대한 답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라며 “그룹 총수라고 불편해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송도=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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