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W컨셉이 신세계면세점에 입점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다. 지난해 ‘오프라인 확장’을 내걸고 신세계백화점 경기·대구·강남점에 잇따라 매장을 낸 데 이어 이번에는 면세점에 둥지를 틀고 ‘채널 확장’에 시동을 건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이달 중 신세계면세점 인터넷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아직은 오프라인 형태로의 진출 계획은 없다는 게 W컨셉의 입장이지만, 인터넷몰에서의 반응을 바탕으로 향후 시내 면세점에 매장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W컨셉이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집중해 온 것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이른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으로 지난해 오프라인 영업팀까지 만들어가며 고급 채널 입점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큰 규모의 외국인 방문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인터넷몰로 새 채널을 뚫고, 여행객 수와 브랜드 인지도 추이를 보며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출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W컨셉의 O4O전략은 효과를 봤다. 백화점 매장에 진출한 65개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3월 18일부터 올해 3월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이 기간 누적 방문자 수도 약 40만 명에 달했다. 특히나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2030세대 방문객은 약 50%를 차지했고 40대 비중도 약 30%로 높았다. 이 덕분에 신규 가입자 수는 2030세대의 경우 약 2배, 40대는 3배 가량 늘었다.
경쟁 업체 무신사의 면세점 진출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향후 W컨셉의 시내 면세점 진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무신사는 2020년 ‘무신사DF’라는 이름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입점한 데 이어 2022년 6월 신라면세점 본점에도 매장을 냈다. 편집 매장과 일부 브랜드 단독 매장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0% 뛰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도 W컨셉의 입점으로 최근 진행 중인 온라인 부문 강화에 힘을 싣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7월 중화권 소비자의 K 패션 수요를 겨냥해 온라인몰과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역(逆) 직구관’을 열었다.
W컨셉 관계자는 "상세 상품이나 브랜드 라인업은 미정"이라며 "현업 부서에서 취합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