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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악연’ 발베르데 앞에서 반짝반짝

우루과이전1 대 2 패배에도

이강인 풀타임 활약 눈부셔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오른쪽)이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수비를 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오른쪽)이 2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수비를 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은 악연으로 얽힌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뽐냈다.



이강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에서 이강인을 교체 멤버로 활용했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두 번째 평가전에선 그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발베르데 역시 선발로 나서면서 이강인과 재대결이 성사됐다. 이들은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활약 중이지만 친분보다는 신경전으로 주목받는 사이다.

발베르데는 그라운드에서 이강인을 자극하는 듯한 행동을 여러 번 해왔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마치 득점을 한 것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게다가 경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포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한국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비는 라리가에서도 계속됐다. 발베르데는 지난달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정규 리그 경기 도중 뒤에서 과격한 태클을 걸어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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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날 평가전에서도 둘의 대결 구도는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전광판에 이강인이 비칠 땐 관중들의 큰 함성이, 발베르데의 모습이 보일 땐 팬들의 긴 야유가 쏟아졌다.

우루과이가 전반 10분 발베르데의 코너킥에 이은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의 선제골로 앞서면서 초반엔 발베르데의 판정승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이강인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은 이강인은 전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반격에 앞장섰다. 자신의 강점인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앞세워 끊임없이 우루과이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 25분에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고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벗겨내고 크로스를 올려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여러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그라운드를 마음껏 휘저었다. 전반 직접적으로 크게 충돌하지 않았던 발베르데와는 후반 3분 경합 과정에서 한 차례 맞붙기도 했는데 이강인이 프리킥을 유도하며 한국의 공격 기회를 얻어냈다. 이후로도 이강인은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한국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후반 27분 김영권(울산), 후반 39분 오현규(셀틱)의 골이 각각 공격자 반칙과 오프사이드로 무산되기는 했으나 그 공격은 모두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연결됐다.

이날 후반 6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던 한국은 후반 18분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다시 한 골을 내줘 1 대 2로 패했다.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당연히 선수로서 경기는 많이 뛰면 뛸수록 좋다.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서 더 많은 시간 경기를 뛰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던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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