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즐거운 학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에게 미안해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31일 전국 2만여명의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가 하루 일을 멈춘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면 학생들 중에서는 이들의 총파업을 이해한다는 응원도 이어졌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따르면 총파업에는 수도권 1만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만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서울 시청역 인근을 비롯해 전국 시·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 때문이다. 연대회의 측은 ”올해 1월부터 9급 공무원은 임금 인상률이 5% 적용됐지만, 학교비정규직은 2% 수준의 기본급 인상안이 제시됐다”며 “교육당국과 임금 인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총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급식실 조리사들의 건강권 악화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이들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조리실에서 장시간 일하다 보니 폐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근로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최근 5년 간 급식실 근로자 중 1년 내 퇴사자 비율이 최대 25%에 달한다. 연대회의는 돌봄 인력 충원도 파업 구호로 내걸었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학교 학생들은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먹어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이 일어날 때마다 학부모들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업무 차질을 대신 해결해야 할 학교 내 정규직과 파업 참여자인 비정규직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연대회의는 일선 학교에서도 이날 총파업을 이해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다며 일선 학교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경기에 있는 한 중학교 내 벽에 붙은 응원메시지란에는 ‘선생님(급식 조리사)이 만들어주신 급식 덕분에 행복하다’ ‘파업 후에 웃으면 만나면 좋겠다’ 등의 메모가 붙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총파업은 오늘 하루만 진행될 예정”이라며 “총파업의 불가피함을 이해해달라, 앞으로 교육당국과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