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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상폐 위기

감사의견 '거절' 받아 거래 정지

소액주주 많고 코인시장 영향 커

가상자산업계, 상폐 여부에 촉각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비덴트는 소액주주 수가 비교적 많은 데다 다른 상장사와도 지분이 얽히고설켜 있어 상폐 여부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뿐 아니라 다른 상장사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덴트가 실제로 상장폐지될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비덴트가 최근 연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음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덴트는 이날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는 최장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법인이 감사 의견 거절이나 부적정·한정을 받으면 형식적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거래가 정지되고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한다. 해당 기간 동안 개선 이행 계획을 내고 이에 대한 심사를 통해 거래 재개가 결정된다. 사실상 1년 이상 거래 정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비덴트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8억 25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8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80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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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는 2021년 말 기준 소액주주 수가 8만 1708명으로 전체 상장 주식의 70.08%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량은 3월 기준 256만 4586주,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95억 원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대부분 개인 소액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비덴트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비덴트의 상장폐지 여부에 따라 소액주주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의 개인투자자에게 미칠 파급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2%와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각각 보유한 빗썸의 실질적인 단일 최대주주다. 빗썸홀딩스는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주사 격 회사다.

현재 빗썸은 여러 코스닥 상장사들과 상당히 복잡한 지배구조로 얽혀 있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상장사 인바이오젠(101140)이다.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066410)다. 버킷스튜디오 역시 이날 감사 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호투자조합·이니셜2호투자조합이 각각 최대주주로 엮여 있다. 비덴트의 상장폐지에 따라 향후 다른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이 조합들은 사실상 강종현(42) 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2월 관계사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강 씨에 대해 “2020년 8월께 여동생 강지연이 대표인 이니셜을 통해 이니셜1호투자조합의 지분을 매입하고 상장사 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실질적으로 이 회사를 지배, 운영한 자”로 규정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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