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상화된 이직문화가 기회, 채용 1등 플랫폼 자신" [잇피플]

■ 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 총괄

500만 가입자 평균 체류 40분

진입 늦었지만 높은 충성도 무기

'잡보드' 서비스로 사업 본격화

인사 담당자 대상 영역 넓힐것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하면 블라인드가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수년 내 채용 분야에서도 1등 플랫폼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의 운영사 팀블라인드에서 유료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전유정(사진) 총괄은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채용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염두에 뒀지만 잡보드(구인 기업에서 채용광고를 내고 구직자가 지원하는 방식)에는 리소스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재풀과 에이전트(헤드헌팅) 사업을 하며 가능성을 탐색해 왔다”며 “여러 형태 중 장기적으로는 잡보드 방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커뮤니티로 먼저 인기를 얻은 블라인드는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광고 외에는 뾰족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수익 다변화의 첫 단추로 채용을 택했다. 2021년 시작된 ‘블라인드 하이어’로 시동을 건데 이어 올 1월부터 잡보드 형태를 추가해 모터를 달았다.

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총괄이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총괄이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전 총괄은 채용 시장 진입이 경쟁사 대비 늦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구축한 탄탄한 이용자 기반이 자신감의 근거다. 그는 “구직 의사가 높은 사람들 위주로 짧은 시간 체류하는 타 앱들과 달리 블라인드는 일상적으로 방문하며 체류 시간도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라인드에 가입된 직장인은 500만 명에 달하며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체류 시간은 40분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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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의 과제는 이러한 충성 이용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이들을 자사 채용 플랫폼에 묶어두는 것이다. 전 총괄은 “이직을 고민 중인 많은 사람들은 블라인드를 통해 현직자에게 조언을 구하며 기업 정보를 탐색한다”며 “블라인드에서 채용 서비스를 하는 지 몰랐던 사람들은 지금껏 구인 정보는 블라인드에서 얻고 실제 구직 활동은 다른 플랫폼에서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채용 서비스와 정보 탐색 기능을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 이용자 락인(Lock-in)을 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총괄이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전유정 팀블라인드 사업총괄이 지난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권욱 기자


이직이 일상화되고 기업 이름값과 연봉만이 아니라 조직문화와 일하는 분위기 등 숫자로 보이지 않는 조건을 찾아 취향에 맞는 기업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총괄은 “요즘은 많은 직장인들이 언제든 좋은 조건이 오면 이직을 할 수 있는 잠재적 구직자기에 이들을 대상으로 구직 광고를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무기”라며 “다른 플랫폼은 강한 구직 의사가 있어야 방문하지만 블라인드 이용자들은 별 관심없이 들어왔다가 회사에 대한 재직자 이야기나 구인 광고를 보고 조건이 맞으면 지원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간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직이 활발한 상황에서 기업 또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오래 다닐 좋은 인재를 뽑으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향후 구직자 외에도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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