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인 LB인베스트먼트(309960)와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이 상장 직후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양 사가 안정적인 증시 입성을 위해 공모가를 낮췄던 것이 주가 고공행진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9일 상장 직후 주가가 시초 대비 상한가인 8490원을 기록했다. 이튿날도 전일 대비 5.32% 상승한 8900원으로 상장 후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상장 사흘째인 31엔 차익 매물이 다소 출현하며 11.01% 하락한 792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LB인베는 지난달 13~1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5100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당시 기관 경쟁률은 1298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공모가 밴드를 6700~7500원으로 설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눈높이에 맞춰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후 일반 공모 청약에서도 역대 벤처캐피탈 중 최고 경쟁률인 1165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만 3조4326억 원이 모이면서 상장 직후 주가 상승을 예고했다.
30일 상장한 지아이이노베이션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시초가(1만8950원)가 공모가(1만3000원)를 크게 웃돈 뒤 종가 역시 6.86% 오른 2만250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이튿날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세가 커지면서 주가는 곧바로 9.43% 하락한 1만8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5~16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6.7대 1을 기록, 공모가가 밴드(1만6000원~2만1000원) 최하단 아래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공모가가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됐고 21~22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262대 1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주 양 사 주가가 상장 직후 급등 흐름을 타면서 IPO 시장에 온기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초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냉각기가 다소 이어지며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 비교적 오랜 기간 상장을 고민해왔던 기업들이 이 같은 계획을 뒤로 미룬 상황이다.
다만 올 들어 진행된 중소형주의 IPO 성적표는 지난해 대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2월 기준 공모주 일반청약의 평균 경쟁률은 765대 1로 기록됐는데 지난해 556대 1 보다 높아졌다.
미래반도체(254490)와 오브젠(417860), 스튜디오미르(408900), 꿈비(407400), 이노진(344860) 등 중소형주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까지 기록하는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