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329180)이 당초 회사채를 1000억 원 발행하려다 2000억 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대부분 건조 대금을 2~3년 뒤에나 받는 계약 구조상 현재 투입해야 하는 강재·인건비 등을 지급하기 위해서이며 조달 금액은 전부 선박 건조에 쓴다.
6일 HD현대중공업은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1000억 원 조달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몰리면서 1000억 원 더 발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조달할 2000억 원을 모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비용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2021년부터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신조 발주를 대거 받으면서 수주 물량이 쌓이고 있다. 2월 말 기준 152척의 수주 잔량이 있다. LNG선의 경우 52척에 달한다.
조선 업종의 수주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주는 계약금과 선수금 일부를 초반에 내고 건조 대금의 60% 이상을 2~3년 후 최종 인도 단계에 정산한다. 이 때문에 선박 초기 건조 단계에서는 조선소들이 대규모 원가를 투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차입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수주가 많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