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 실사를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6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기자 간담회에서 그간의 소회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독일 출신의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리크 슈페히트 실사단장과 영국 출신의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나란히 앉았다. 기자회견장에는 내신기자 90여 명과 외신기자 10여 명 등 총 100여 명이 자리해 실사단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부산 시민의 열정적인 지지, 부산의 높은 준비 정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이번 실사 목적은 2030년에 부산에서 과연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재정·물류가 타당한지, 정치적 지지가 충분히 있는지, 기업과 시민의 지지가 있는지 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와 도시를 비교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부산의 장점이 뭔지를 실사 보고서에 담겠다. 오늘은 앞으로 쓸 내용을 조금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총 8명으로 구성된 이번 실사단에서 슈페히트 실사단장과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4개 후보 도시를 모두 돌아보는 당연직이다. 나머지 국가의 대표와 사무국 직원은 개최 국가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국가 중에서 대륙별로 안배해 선정된다. 다음은 실사단과 취재진 간 일문일답.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도시의 접근성과 연결성은 물론 재정적 지원이 얼마나 보장되느냐도 중요하다.
-실사 기간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딱 하나 꼭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단한 일이 있었다. 부산역에서의 환대는 정말 부산 시민이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비교해달라.
△우리는 비교하지 않는다. 그게 엑스포 정신이다. 실사 업무를 한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다. 각 프로젝트가 어떤 장점을 가졌느냐만 본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제는 공감하나.
△기후변화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고루 듣고 발전시켜나갔으면 한다.
-2025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개최가 부산의 2030 엑스포 유치에 영향을 주나.
△아니다. 지리적으로 반드시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법은 없다.
-한국의 음식과 문화는.
△(웃으며) 지퍼가 올라가지 않고 단추가 안 잠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