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지인이 두고 간 생일 선물이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다.
7일 유가족에 따르면 지난 1일 성 소방교의 지인은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고인의 묘소에 신발을 선물하고 돌아왔다.
성 소방교의 생일인 지난달 16일에 선물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었지만, 그가 서른 번째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뒤늦게 전달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에 찾아갔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있었다.
유가족은 이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성 소방교는 지난달 6일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당시 고인은 임용된 지 겨우 열 달 된 새내기 소방관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소방 관련 학과를 전공하며 소방관을 꿈꿨고 지난해 5월 4번의 도전 끝에 소방관의 꿈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