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르포]도심 첫 부활절 퍼레이드…"시민들과 함께한 축제"

개신교계 56개 팀 4000여명 참가

12m 대형 마스코트 분위기 달궈

주최측 매년 행사 개최 방안 검토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2023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참가팀이 예수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병아리 마스코트 '예삐'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2023 부활절 퍼레이드'에서 참가팀이 예수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병아리 마스코트 '예삐'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예수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병아리를 형상화한 대형 마스코트 ‘예삐’가 등장했다. 높이 12미터에 달하는 대형 마스코트 앞에서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를 구경 왔다는 김모(41)씨는 “종교는 다르지만 이렇게 흥겹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듯하다”며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주최로 대규모 거리축제인 ‘2023년 부활절 퍼레이드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펼쳐진 아날 행사에 56개 팀, 4000여명이 참가했다. 개신교의 부활절 도심 퍼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2020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돼 이날 처음 진행됐다.



본격적인 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7㎞를 왕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퍼레이드 참여한 56개 팀이 오프닝,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 등으로 구분되는 행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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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는 양각나팔수를 선두로 언약궤 행렬, 교단 대표 행진, 십자가 조형물 이송 등 종교적 의미를 부각한 요소와 타악기 밴드, 캐릭터 퍼포먼스, 합창단, 치어리딩 댄스팀, 안동 탈놀이, 외발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풍물놀이단 등 축제 분위기를 북돋았다. ‘예삐’는 구약존 선두에 등장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일으켰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새에덴교회 이종민 목사는 “깃발과 현수막 등 행렬에 활용할 도구들을 성도들과 함께 제작해 세상으로 나아가는 부활의 참 의미를 체험하는 귀한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

행사를 주관한 강경철 공동대회장(CTS기독교TV 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 개신교 140년 만에 첫 퍼레이드”라며“ 부활절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 다가가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 성공을 기반으로 매년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에는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최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열렸다. 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에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부활절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게시한 축전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류가 사랑의 실천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구원의 메시지”라며 “우리 정부도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썼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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