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가 잇따라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가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9일(현지 시간) 보복 공격에 나서며 주변국과의 갈등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대포와 드론으로 시리아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고 이어 전투기가 시리아 내 군 기지와 레이더, 포병 주둔지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DF는 "시리아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시리아 정부에 있다"며 "이스라엘 영토를 범하는 행위를 일절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날 밤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6발의 로켓이 발사돼 3발이 골란고원에 떨어진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현지 언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공격의 배후라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국과 줄줄이 무력 충돌하며 중동 정세가 나날이 험악해지고 있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달 4일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놓고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무력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이틀간 이스라엘군과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공습이 오갔다.
여기에 6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30여 발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가 이뤄질 때마다 하루 만에 즉각적으로 가자지구·레바논에 보복 공습을 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주변국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란 측은 "레바논의 주권·영토 보전과 팔레스타인 민족의 인권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요르단 역시 "이스라엘군이 또 알아크사 사원을 습격한다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적들에게 반격할 것이며 그들은 모든 공격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격적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변국과의 로켓·드론·전투기 공습이 이어지며 안보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8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사법 개혁 반대 시위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바로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측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및 공격이 벌어졌지만, 시민들은 시위를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