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로켓포·수만 명 반정부 시위…이스라엘 안팎으로 '아수라장'

이스라엘-주변국 무력충돌 줄줄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시리아·레바논 공습

시민들은 안보 우려에도 시위 강행

꺾이지 않는 '사법 무력화 반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사법개편' 반대 시위에 몰린 인파.로이터연합뉴스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사법개편' 반대 시위에 몰린 인파.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가 잇따라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가한 가운데 이스라엘도 9일(현지 시간) 보복 공격에 나서며 주변국과의 갈등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대포와 드론으로 시리아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고 이어 전투기가 시리아 내 군 기지와 레이더, 포병 주둔지 등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DF는 "시리아 영토 내에서 벌어진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시리아 정부에 있다"며 "이스라엘 영토를 범하는 행위를 일절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날 밤 시리아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6발의 로켓이 발사돼 3발이 골란고원에 떨어진 데 따른 보복 조치다. 현지 언론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공격의 배후라고 전했다.

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의 로켓 공격을 받은 자국 점령지 골란고원을 순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의 로켓 공격을 받은 자국 점령지 골란고원을 순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주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은 물론 주변국과 줄줄이 무력 충돌하며 중동 정세가 나날이 험악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달 4일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놓고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무력충돌한 것을 시작으로 이틀간 이스라엘군과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공습이 오갔다.

여기에 6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30여 발 발사됐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가 이뤄질 때마다 하루 만에 즉각적으로 가자지구·레바논에 보복 공습을 가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주변국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란 측은 "레바논의 주권·영토 보전과 팔레스타인 민족의 인권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요르단 역시 "이스라엘군이 또 알아크사 사원을 습격한다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적들에게 반격할 것이며 그들은 모든 공격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격적 태도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변국과의 로켓·드론·전투기 공습이 이어지며 안보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8일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사법 개혁 반대 시위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바로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측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돌진 및 공격이 벌어졌지만, 시민들은 시위를 강행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