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중 뱃길 다시 열린다…'3년 개점휴업' 카페리 내달부터 운항

인천항서 칭다오 등 8곳 오가

中도 여객재개 업무지침 시달

면세점·환전소 등 입주 준비도

탑승 48시간 내 PCR검사 포함

단체관광객 유치 한계는 여전






코로나19 장기화로 3년 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던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관광객 맞이에 돌입한다. 한·중 카페리 항로가 전격 열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과 칭다오·웨이하이 등 중국 10개 도시를 오가는 카페리 노선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2020년 1월 말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손님을 받지 못했다.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총 670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규모는 축구장 9개 넓이와 비슷한 연면적 6만7000㎡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면서 한·중 국제여객선 정상화 방침이 발표됐고 본격적인 한·중 카페리 운항이 재개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인천항과 평택항, 군산항 등을 오가는 한·중 국제여객선의 여객 운송을 허용했고 중국 정부도 최근 한중여객운송전문위원회에 한·중 카페리 여객 재개를 위한 업무 지침을 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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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중 10개 카페리 선사 가운데 8개 선사는 다음달 여객 운송 재개를 예고하고 여행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인천~롄윈강을 오가는 연운항페리를 비롯해 대인페리(인천~다롄), 화동페리(인천~스다오), 한중페리(인천~옌타이), 진인페리(인천~친황다오)가 5월 초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인천~단둥을 연결하는 단동페리는 6월 중, 범영페리는 7월에 각각 여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IPA는 터미널에 면세점·환전소·식당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운업계도 올 하반기 인천항 국제 카페리 이용객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연간 100만명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은 “중국이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상태라 현재는 일부 선사만 여객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는 여객 운송이 예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중 카페리 운항 재개와 관련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 40개국을 발표했으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아 온·오프라인 단체여행 상품 판매가 불가능하다. 특히 중국행 비행기나 여객선 등은 탑승 전 48시간 내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해 대규모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따를 전망이다.

한편 IPA는 최근 3년여 만에 재개되는 한·중 카페리 운항을 앞두고 여객 입출국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세관·출입국·검역(CIQ) 기관은 가상 승객을 따라다니면서 주요 시설과 시스템에 미비점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승객들의 수하물 탁송부터 엑스레이(X-RAY) 보안검색, 세관검사 등에 이는 모든 입출국 절차를 확인하고 발열 환자 발생이나 밀입국·밀수 적발 등 상황을 가정해 기관간 공동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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