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인기 신혼여행 관광지로 손꼽히는 멕시코 칸쿤에 8000명 이상의 병력이 배치되며 술렁이고 있다.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변에 무장 군인이 순찰을 돌고 경비를 서는 대조적인 광경이 눈길을 끈다.
현지 매체 엘파이스는 최근 멕시코 정부가 최근 칸쿤 해변을 포함한 주요 관광명소에 8000명 이상의 군 병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주요 해안에는 4724명이, 각종 도로에는 3800명이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는 얼마 전 칸쿤과 아카풀코 등 멕시코 주요 관광지에서 최소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강력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가톨릭계 최대 행사인 부활 주간 관광객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부활 주간으로 인해 관광객이 많이 몰린 지난 주말부터 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군대 주둔이 지속될 방침이다.
멕시코는 부활 주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는 나라라고 EFE통신과 경향신문 등 국내외 언론은 전했다. 이번 부활 주간 동안에도 약 1600억 페소(약 11조원) 정도의 관광 수입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마약 밀매를 비롯한 갱단의 범죄가 늘어나면서 칸쿤의 치안 상황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나빠졌다. 이에 따라 2021년 멕시코 정부는 칸쿤과 그 주변 지역에 주 방위군을 영구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칸쿤에서는 앞서 지난 3일 해변 인근의 호텔 밀집 지역에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멕시코 검찰 측은 쿠쿨칸 불러바드 선상의 해변가 호텔 인근 지역에서 시신 4구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보다 며칠 전에는 푸에르토 모렐로스에서 미국인 여행객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