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은 10일 “이 나라를 유튜브 무당에게 맡길 수 없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만큼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대표를 바라보는 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대와 공생은 이날 국회에서 ‘정치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미국에 체류하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장인상으로 지난 8일 급히 귀국한 가운데 이번 심포지엄에는 친낙계로 분류되는 홍영표·윤영찬·김철민 민주당 의원, 신경민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치권이 팬덤정치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로 폐해를 겪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홍영표 의원은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이후 (극단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쳐들어가서 미국 의회를 점거하는 일이 있지 않았나”라며 “우리도 보면 태극기와 개딸로 상징되는 극단적인 팬덤정치가 한국의 민주주의 현주소인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선거법 개정을 통해 정치의 양극화 등을 극복할 수 있다”며 “지금 이낙연 전 대표께서 안 계시지만 앞으로 우리가 힘을 모아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역설했다.
신경민 전 의원도 “유튜버 특히 무당급 유튜버들과 팬덤, 가짜뉴스 그리고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돼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이라도 신뢰와 통합을 말하고, 전 사회에 스며들 수 있는 사회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된다”고 진단했다.
친낙계이자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철민 의원은 “내년 총선도 있고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정당의 민주화와 사당 방지 등이 꼭 이뤄지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다음 총선에서 절대 압도적인 승리가 꼭 필요하다. 아니면 아주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승리를 한 다음에 이 의석수를 바탕으로 힘 자랑을 4년간 더 하겠다는 취지라면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크탱크 운영위원장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역시 당 현안을 언급하며 우려의 의견을 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팬덤에 의지하고 야당의 권력, 특히 대표를 바라보는 정치를 종식시키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미래가 정말 있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붕괴를 이끄는 것이 민주당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낙연·이재명 대결로 자꾸 몰아가는 여론도 문제이고 그걸 바라보고 있는 팬덤들, 일방적으로 이낙연 대표를 공격하는, 개딸로 대표되는 팬덤도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