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열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졸업 행사에서 연사로 서게 된다. 한국인이 케네디스쿨 연사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올해 졸업 행사에서 연설을 해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을 수락했다.
더글러스 엘먼도프 케네디스쿨 학장은 “저명한 동문인 반 전 총장이 연설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사회지도자와 정책결정자를 꿈꾸는 졸업생들은 다양한 글로벌 현안을 다뤘던 반 전 총장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스쿨은 하버드대의 공공 정책 전문 대학원으로 행정학과 국제정치 등 관련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반 전 총장은 1984년 케네디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대선 불출마를 결정한 직후인 2017년에는 케네디스쿨에서 ‘안젤로풀로스 글로벌 공공 지도자 펠로’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임 펠로들이 모두 전직 대통령이었을 정도로 케네디스쿨 내에서는 명예로운 자리로 평가된다.
반 전 총장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다”며 “졸업생들이 새로운 여정의 첫발을 딛는 것을 격려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케네디스쿨의 졸업 행사는 5월 넷째 주에 3일간 진행된다. 반 전 총장의 연설은 졸업장 수여 행사 전날인 다음 달 24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