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한 여성 경찰관이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되살린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7시께 울산시 남구 돋질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
마침 출근하던 길에 이 모습을 발견한 김혜진(38) 순경은 곧바로 차에서 내려 A씨에게 다가갔다. 그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게 119에 신고했는지 확인했고, A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이 있는지 살폈다. A씨의 호흡과 의식이 없는 위급한 상태로 맥박이 희미하게 잡혔다.
김 순경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10회가량 여성의 가슴팍을 압박하자, ‘읔’하는 소리와 함께 A씨가 가까스로 호흡을 되찾았다. 119 구급대가 도착하자 김 순경은 병원으로 이송할 때까지 옆에서 교통 정리를 하며 현장을 지켰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당일 저녁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울산 남부경찰서 교통계 소속인 김 순경은 2021년 서른여섯 나이에 입직한 ‘늦깎이 경찰관’이다. 22살에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관두고 가정주부로 지냈다. 그는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어릴 적 꿈을 놓지 못해 5년 정도 공부하면서 시험도 9~10번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경력 단절 기간에 병원에서 잠시 일하며 익힌 심폐소생술과 지난해 남부서에서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번에 쓰러진 시민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