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셀트리온그룹주 등 주요 바이오 업체 주가가 반등하자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도 전체 업종 가운데 수익률 1위로 뛰어올랐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4월 7일까지 헬스케어 부문의 수익률은 5.00%로 전체 주식형 ETF 섹터 14개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8.86%의 수익률을 거둬 전체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ETF는 셀트리온헬스케어(18.07%), HLB(11.71%)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바이오주 48개에 분산투자하는 ‘KODEX바이오’도 같은 기간 수익률 7.89%로 고공 행진을 펼쳤다.
헬스케어 ETF들이 이달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이 펀드들이 추종하는 바이오주 자체가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6.71%), 한미약품(5.99%) 등 바이오 대표 주식들은 앞다퉈 상승 흐름을 탔다. KRX헬스케어지수와 KRX300헬스케어지수도 이 기간에 각각 5.92%, 5.86% 올라 전체 KRX지수 중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정보기술(IT)·2차전지주에 가려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올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KB증권은 셀트리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8.6% 증가한 182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1938억 원), 대웅제약(1246억 원) 등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비롯해 올해 내내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셀트리온 3사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체 가동 등 호재가 예정된 만큼 관련 ETF도 나쁘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바이오주는 경기방어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임상 통과 등 단발성 호재가 발생한 후에는 주가가 침체되는 경우도 많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