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에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의 연락망 불응은 이달 7일부터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통일부·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공동연락사무소,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업무 개시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 통화, 오후 5시 마감 통화를 진행한다. 군 당국은 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 통화, 오후 4시 마감 통화를 한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에 답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의도적 통신 차단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대규모로 전개된 한미 연합훈련, 우리 정부의 첫 ‘북한 인권보고서’ 발간 및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 등 북한의 불만은 누적돼 왔다.
특히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나 대한민국 지도를 펴고 군사 도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열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조선반도 안전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 관리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수도권 인근을 가리키는 회의 사진을 공개했다. 모자이크 처리로 정확한 식별은 어렵지만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변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태양절’을 앞두고 대남공세를 예고하는 신호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1호를 발사하겠다고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