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11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해안가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10%대를 보이고 있다. 산불은 현재 강한 바람으로 인해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진 데 이어 북쪽으로 계속해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선 평균 15㎧, 최대 순간 풍속 22㎧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 구역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37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중 산림은 168㏊에 해당하며 나머지 구역은 마을을 포함한 산림 이외 지역이다. 주택 17채, 펜션 12동, 호텔 4동, 차량 1대 등 모두 34개의 시설물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근 주민 303명이 사천중학교 등 대피소로 대피 중이다.
현재 1299명의 인력이 투입됐고 111대의 장비가 동원됐으나 거센 바람으로 인해 산림헬기 14대는 대기 중이다. 순간 최대 풍속이 22㎧에 달해 헬기 운행이 극도로 위험해 산불 초기 진화작업에 동원됐던 헬기는 현재 철수하고 대기 중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고성능 산불진화차량과 공중진화대·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에 특화된 대원들이 현장의 산불을 신속하게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명 및 추가 재산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면서 산불의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풍으로 인해 헬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총력 대응해 달라”며 “진화 과정에서 대원들과 주민들의 인명사고가 없도록 온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장도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산불이 발생한 강릉 지역을 관할하는 강원경찰청에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가용경력과 장비를 총력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산불 영향이 우려되는 지역은 선제적으로 주민대피를 지원하고 교통을 통제해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현장 경찰관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