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라도 더 수출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반년째 감소세에 접어든 수출을 되살리기 위해 KOTRA의 역량과 자산을 총동원하겠다는 굳은 다짐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 사장은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 무역수지 적자의 큰 원인”이라며 “KOTRA는 수출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수출 활력을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우선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집행해 수출 지원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미 각종 수출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선발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류 박람회 등 대형 사업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대형 수출 상담회인 붐업코리아에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인 해외 바이어 400개 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세계 각지에 포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기업의 시장 대응도 돕는다. KOTRA는 84개국에 129개의 무역관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수출 확대의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며 “KOTRA의 장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동원해 현장의 정책과 시장 동향, 어려움을 파악해 국내 기업과 기관에 신속히 전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유망한 신흥시장으로 중동·인도네시아·멕시코·인도 등을 꼽으며 국내 기업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했다. 그는 “신흥시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수출이 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중동과 현대자동차가 생산 공장을 세운 인도네시아·멕시코와 인도에 기회 요인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