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 화성시 기아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경기 남부를 세계 최고의 전기차·반도체·정보기술(IT)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의 수석 엔지니어가 “최근 전기차 수요가 많이 늘고 있는데 국내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정부에서 신경을 써 달라”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고 화답해 주목 받았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경기 남부는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과 평택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며 “대선 당시 공약했던 GTX 사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오산대학교 자동차학과 학생 20명도 초대받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학생들과 현대차의 MZ세대 직원들은 윤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과 함께 기공식 무대에 올라 표지석 서명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학생 등 MZ세대들이 대거 행사에 초청된 배경에 대해 “첨단 산업 전략에서 미래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국내 생산 공장을 짓는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강조한 것은 미래 먹거리에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 표출로 풀이된다. 전날 윤 대통령은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6대 첨단산업 전략’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화성공장 전시관을 방문해 목적기반차량(PBV) 모델을 살펴봤다. PBV는 고객이 원하는 요구 사항을 반영해 설계하는 다목적 차량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화성 3공장으로 이동해 주요 공정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