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8시간 만인 11일 오후 4시30분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강원도 및 유관기관(소방청, 국방부, 경찰청 등)과 함께 산불진화대원 2764명,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포함한 산불진화장비 396대, 산불진화헬기 4대 등을 투입한 끝에 강릉 산불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산불 현장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굵은 소나기가 퍼붓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곳곳의 불길이 많이 사그라들며 진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로 주택 40동, 펜션 28동, 호텔 3동, 문화재 1동(강릉 방해정)을 포함해 총 72개소가 전소되거나 일부 소실 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전소된 펜션에서 7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인근 주민 1명이 대피 중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피해 지역 규모는 379ha(산림 170ha)로 추정된다.
발화 당시 초속 30m의 강풍에 산불이 빠르게 확산해 인근 마을 주민 557여명이 강릉 사천중학교(29여명)와 아이스아레나(528여명)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의 원인은 강풍으로 말미암은 '전선 단락'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8시 22분께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전선 단락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하자 곧장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해, 발화 추정지점을 보존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1차 조사 결과 강풍으로 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발생해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현장의 산불이 재발되지 않도록 잔불진화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 산불 예방을 위해서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