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경험자 10명 중 4명은 2030세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탈모가 더 이상 중장년층 남성만의 고민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서치업체 엠브레인은 지난달 3~7일 성인 남녀 1000명(20~50대 각각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3%(303명)가 ‘탈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14.1%, 30대 23.4%, 40대 29.0%, 50대 33.3%였다. 탈모를 경험한 응답자 10명 중 6명은 4050 중장년세대, 나머지 4명은 2030 청년세대인 셈이다.
또 각 세대별로는 20대 응답자(250명) 가운데 17.2%가 탈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30대의 28.4%, 40대의 35.2%, 50대의 40.4%가 각각 탈모 증상을 경험했다.
성별로는 탈모 경험자 중 남성이 60.4%, 여성이 39.6%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중 44%(404명·중복 응답)은 ‘탈모 증상은 없지만 탈모 예방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발생 전에 미리 예방해야 할 것 같아서(5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언젠가는 노화 등으로 탈모를 겪을 것 같아서(57.7%)’, ‘습관적으로 예방(33.9%)’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여성들도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90.4%)’, ‘탈모는 중장년층만 겪는 증상이 아니다(89.6%)’, ‘젊은 층도 탈모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89.3%)’고 답했다.
엠브레인은 “탈모는 더 이상 특정 성별과 세대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탈모 경험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남이나 외출을 주저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대 25.6%가 가장 많았고, 30대는 16.9%, 40대 17.0%, 50대 13.9%로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은 경험’과 심지어는 ‘대인기피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0대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탈모 증상이 있으면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 같다(81.2%, 동의율)’는 인식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탈모 지원’ 사업에도 대중적인 관심과 지지가 뒷받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도 엄연히 질환이나 질병 중 하나(70.1%, 동의율)’라는 인식이 높은 가운데, 해당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50.9%)이 반대보다 1.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