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하노이에 대사관 신축…필리핀과 역대 최대 군사훈련

■동남아서 中포위망 강화

블링컨, 14일부터 베트남·日 방문

인태 지역 공동비전 논의할 계획

남중국해 대규모 병력 투입 실시






미국이 베트남 하노이에 미국대사관을 신축하고 필리핀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對)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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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10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사진) 장관이 이달 14~18일 베트남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베트남 ‘포괄적파트너십’ 체결 10주년을 맞아 하노이를 방문해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비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하노이 방문에서 미국이 새로 짓는 대사관 기공식에도 참석한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브리핑에서 새 대사관과 관련해 “지난 수십 년간 베트남과 구축한 새로운 파트너십과 우정을 나타내는 강력하고 놀라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지한다”며 “미국의 주요 기업 다수가 베트남에서 거점을 확대하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연결 고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와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면담에 반발해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미국은 필리핀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이날 1만 7600명이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훈련에는 미군 1만 2200명, 필리핀군 5400명, 호주군 111명 등 지난해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병력이 참가해 실사격 훈련을 벌인다. 이번 훈련은 필리핀 서부 영토 방어 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필리핀 서쪽 바다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말레이시아·대만·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방면이다.

앞서 필리핀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친중’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과의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은 필리핀과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워싱턴DC에서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필리핀 측 카운터파트너와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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