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치자나무의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 국제 학술지 ‘셀(Cells)’에 발표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김태수 한의약융합연구부 박사 연구팀이 치자나무 추출물이 몸의 면역반응을 조절해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과 알레르기를 완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치자는 재배하기 쉽고 성장이 빠른 식물이다. 잎사귀, 열매까지 다양한 한약재로 사용된다. 다만 고유의 색소 때문에 피부에 바르는 외용제로는 쓰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치자나무 추출물에서 색소를 제거해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실험동물의 피부에 추출물을 도포한 결과,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세포인 ‘Th2 세포’의 활성은 대조군 대비 49% 억제됐다. Th2 세포는 평상시 몸을 지켜주지만 과하게 활성화될 경우 오히려 아토피 피부염 같은 면역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김 박사는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천연 치료제 개발이 필요해졌다”며 “식물 추출물 연구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의 치료를 위한 부작용이 적은 천연 외용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