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실언으로 물의를 빚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손절’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준석(사진) 전 대표가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게 대수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문제의 핵심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그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두들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이 대수인 양 뭐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오만가지 악행에 동원되었던 유튜버들, 연판장으로 (나경원) 후보를 쳐내는 데 이름 걸고 뛰어들었던 의원들, 그리고 이 모든 판을 힘으로 밀어붙인 ‘그’ 사람까지. 지지 않아도 될 빚을 진 사람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이 대수인양 이야기하는 것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특정 종교인을 끊어내는 것은 이 상황에서 몸풀기 운동만큼도 안 되는 행동이고, 결국 ‘그’의 불합리한 영향력 행사를 어떻게 차단하는지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도 그거에만 관심 있다. 다른 자잘한 거 신경 쓰지 말고 그 하나만 잘하면 된다”며 “지지율 하락의 이유? 그 종교인이 중요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그’라고 표현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범위를 넓히면 친윤 주류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심’을 얼마나 차단하는가에 승패가 달려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 이 전 대표는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는 애초부터 특정 목사를 끊어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선출되는 과정에서 그런 사람에게 빚질 것이 없는 위치였고 나는 (보좌진) 세명과 함께 전당대회를 끝까지 마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명으로 전당대회를 완주한 건)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빚지지 않고 대표직을 수행하려고 했던 것이었다”며 “그래서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는 부정선거론자들이나 특정 종교집단에 대해서 신경을 쓸 이유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