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경전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TV 광고를 선보였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선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네버 백 다운'은 16일(현지시간) '공화당 말고 민주당과 싸워라'라는 이름의 첫 TV 광고를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에는 "트럼프는 뉴욕에서 민주당 검사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왜 그는 공화당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쓰는 것인가"라는 내레이션이 담겼다.
광고는 또 "트럼프는 바이든-펠로시 극본의 일부를 훔치고 사회보장에 대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3년 연방 하원의원 재직 시 사회보장 수급 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결의안에 찬성했고, 이어 예산 심의 과정에 공화당이 해당 조항의 예산을 삭감하도록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 '마가(MAGA)'는 최근 광고에서 "디샌티스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을 삭감하고 심지어 은퇴연령을 높이며 노후보장에 손을 대고 있다. 우리의 돈에서 더러운 손가락을 떼라"고 규탄했는데 디샌티스 측이 광고에서 반박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광고에 대해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도전할 것이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며 "트럼프에 대한 디샌티스의 공격 중 가장 직접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달 플로리다 주의회 회기가 끝나면 경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