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檢, SM엔터 압수수색에 쇼크 받은 건 '카카오'

카카오측 시세조종 혐의에 김범수 타깃 가능성

카카오 주가 2% 가까이 하락…SM은 상승세





카카오(035720)가 장 초반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 전환했다.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SM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보다 1.50%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장 초반 6만원을 돌파했지만, 검찰의 SM 압수수색 소식이 나오자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반면 SM은 2.39% 오른 10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성수동의 SM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관련기사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앞서 하이브(352820)는 지난 2월 SM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가 SM 주식을 대량 매집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올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 측은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은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에 검찰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투자업계는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실무 작업을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주도했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인 만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깊숙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과 검찰 역시 카카오의 SM엔터 공개매수나 인수 과정에서 김 센터장의 역할을 유심히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엔터 지분을 장내 매수와 공개 매수 등을 통해 총 39.87%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조 4000억원의 거액을 투입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불확실한 기업 인수 전쟁에서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중대 결정은 오너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라며 “검찰 수사가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실무진은 물론 김범수 센터장까지 겨냥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